일기 5

월요병이 뭐죠

내가 다니는 트레이닝 센터는 주말에 쉰다. 그래도 토요일은 10시에 딱 한 타임만 열리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주5일 운동으로 만족하지 못한 나는 어제(일요일) 저녁 잠에 들기 전에 "드디어 내일 운동을 가는구나" 하며 설레며 잠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창문을 열려고 다가갔는데 커튼을 걷을 뿐인데 찬기운이 바로 느껴진다. 겨울이 진짜 왔나보다. 운동 가방을 챙기고 집에서 나왔는데 정말 춥다. 하지만 춥다는 생각도 잠시, 내 머릿 속에는 '이따 운동 끝나고 나오면 덥겠지?' 서킷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Afterburn이 무엇인지 바로 알게되었다. 운동은 끝났지만 내 몸은 계속 칼로리를 태우고 있어 열기가 꺼지지 않는다. 운동을 끝나고 나올 때 약간의 뻐근함과 상쾌함의 공..

My Own Journey 2024.11.18

지금이 좋다.

지난 6개월 내 인생에 변화가 많았다.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결론적으로 이제 더이상 인간관계 속 쓸데없는 감정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누가 봐도 안 될 일을 붙잡고 삽질하지 않아도 된다. 잡생각이 비집고 들어오려 할 때면 운동을 하고 책을 읽으며 내 감정을 글로 써보기도 한다. 온갖 부정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모두 사라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이 기분이 꽤 좋다. 힘들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혹여나 다르게 행동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하지만 바보같은 생각이다. 'If it's meant to be, it will be' 라는 말처럼 일어날 일은 결국은 일어나게 되어있다. 물 흐르듯 살기로 했다. 모래 한 움큼을 아무리 꽉 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까지 내가 막을 ..

My Own Journey 2024.11.16

강박

나는 한 번 시작한 일은 꾸준히 하려는 강박이 있다. 운동을 매일 가는 것도 어쩌면 강박 덕분(?)인 것 같다. tistory에서 블로그 오블완챌린지를 한다는 소식을 보고 그냥 넘기려 했지만, 이미 봐버린 내 눈이 원망스러웠다. 나는 무언가 시작할 때 길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바로 해버리는데 오블완 챌린지도 그냥 글을 쓰고 포스팅을 했다.  일주일 정도 꾸준히 썼을까. 오늘은 사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스킵 하려고 했지만 자정까지 약 34분을 남겨두고 스스로 강박을 이기지 못해 티스토리를 켰다. 오늘 하루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일들을 다 담기엔 챌린지 제한 시간을 넘겨버릴 것 같다. 오늘은 지난 수요일에 먹은 부대찌개 사진이나 첨부하며 글을 마쳐야겠다.  그래도 그냥 흘러가 버릴 수 있는 금요일..

My Own Journey 2024.11.15

마음이 체한 것 같아요.

아침 7시에 눈을 떠서 7시 반 운동을 한 시간만 늦출까 잠깐 고민하지만 고민할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몸을 일으킨다. 양치를 하기 위해 치약을 짜며 '그래도 빠질 생각은 절대 안 하네' 운동을 향한 독한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세수까지 마치고 나와 냉장고 문을 열어 차가운 물 한 모금 들이킨 후 운동화와 옷가지를 가방에 쑤셔 넣는다. 시간은 벌써 7시 17분을 가리키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코끝이 살짝 시린 걸 보니 이제 겨울이 오는구나. 운동복 위에 두꺼운 겉옷을 걸쳐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벌써 와버린 겨울이 야속하지만 운동 후 뜨거워진 체온을 빠르게 식혀주기엔 냉장고 같은 차가운 기온이 포근하게 느껴지긴 하다. 오늘은 근력을 하는 날인..

My Own Journey 2024.11.14

쉬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맡은 반 중에 초4-6학년으로 구성된 반이 있다. 영어 실력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성실한 편이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라 성장 속도가 빠른 반이다. 그런데 어느 날, 높은 레벨에 있던 학생이 우리반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두가 레벨 업을 원하는 시점에 레벨 다운이라니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학생을 맡았던 선생님께 여쭤보니, 아이가 교재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따라가지 못하고 숙제를 거의 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그 학생을 가르쳐 보기로 했다. 첫 수업에서는 학생이 잘 따라오는 듯 보였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언어 학습에 있어서 본인의 레벨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그 학생이 차근차근 실력을..

My Own Journey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