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wn Journey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Stacy K 2024. 12. 1. 10:58

11월 블로그 챌린지를 우연히 보고 시작한 챌린지, 총 21일 중 오블완 12일을 달성했다. 솔직히 최소 14일은 가뿐히 성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도 해야 하다고 운동도 해야 하고 취미생활도 하다 보니 블로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루는 글을 쓰려고 티스토리를 열었지만 하루 종일 가득 찬 내 일정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버린 탓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작은 움직임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일이라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완료했다는 게 뿌듯하다.

 

오블완 챌린지가 모두 끝이 나고 12월을 맞이해 티스토리에서 연말결산 캘린더를 제공했다. 다양한 주제들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투척해 주었으니 참고해 글을 써봐야지. 12월 1일인 오늘의 주제는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이다. 처음 이 질문을 보고 그 어떠한 대답도 떠오르지 않았다. 큰 행복을 좇기보단 매일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네이버 블로그 글들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없다. 해외여행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원하는 직장에 이직도 하고 교원자격증도 취득했지만 기뻤던 순간으로 꼽기엔 마땅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기쁨을 느낄 때는 마음이 편할 때 인 것 같아서 '언제 마음이 가장 편했을까?'로 질문을 바꿔보았다.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중에 하나를 꼽자면,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운동을 끝낸 후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고 온전히 지친 내 몸 상태에만 집중할 수 있을 때.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내 삶이 고요해짐을 느꼈던 순간이 가장 기뻤던 게 아닐까.

 

2024년은 기쁨의 순간보단 힘듦의 순간이 많았고 이를 이겨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지워버리기 바빴다. 우주에서 보면 작디작은 먼지 주제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이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내년까지 한 달이 남았는데, 난 지금이 이대로가 좋다. 좋든 나쁘든 특별한 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 삶이 내년까지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내년 이맘쯤에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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