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PT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헬스장 6개월 이용권만 구입하려 했지만 기구 사용법도 배우고 내 몸과 체력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으로 관리받고 싶다는 생각에 PT를 등록하게 되었다. 총 10회를 등록했으나 4회차가 되는 날에 트레이너님이 추가 등록을 권유하셨는데, 절대 추가 등록은 하지 않겠다는 처음의 굳은 마음과는 다르게 차마 눈앞에서 권유하시는 걸 뿌리치지 못했고 그렇게 15회나 추가 등록하는 호구(?)가 되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당연히 단칼에 거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네 번의 PT를 받았고 아직 6회나 남아있는 상황에 추가 등록을 거절하는 게 쉽진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업을 당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호구 같은 나 자신에게 혀를 찼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PT를 시작하고 기구 사용에 자신감이 붙었고 내 몸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으며 식습관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업무가 조금 더 늘어날 예정인데, 나의 체력을 높여주는 지원군이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
24년의 끝자락에 와있는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다. "좀 지나치게 낙관적이어도 괜찮아" 이미 시작하기로 한 일이라면 기분 좋게, 화이팅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우리의 뇌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에 처해질 위험을 예방하고자 최대한 부정적인 상황까지 생각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PT 추가 등록을 하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 "아...호구 잡혔네"였다. 얼른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든 게 아닐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낙관적인 생각을 하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다. 며칠전에 직장에서 나를 오해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듣게 된 날이 있었다. 토플 리스닝 영역은 Dictation을 디테일하게 해석해주지 않고 주요 문장을 찾아 정답의 근거를 찾는 데 집중한다. 이를 알지 못한 실장이 단순히 '영어 문장을 해석해 주지 않았다'에 꽂혀 여기 저기 말하고 다닌 것이다. 원래 얄팍한 확성기 같은 사람인 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타겟이 되니 기분이 그리 좋진 않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반박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짧은 순간 대응 자체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나는 티칭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단 한 번도 수업을 대충대충 넘겨본 적이 없다. 또한, 학생 개개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며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들며 설명하기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직접 내 앞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실장의 태도를 보면 어쩌면 내가 평판이 좋아서 트집을 잡고 싶었나 보다.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토플 리스닝 영역을 푸는 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면 된다. 부정적인 상황에 너무 매몰되지 말자! 휘둘리지 않는 내 마음 너무 칭찬해~ Life is too short to waste on negativity. Kick the negative energy out!
그나저나 다음 주부터 주4일제 시작해서 수업 준비 시간도 많아지고 운동할 시간도 늘어났네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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